오랜만에 빵투어

황여사,

 

but A.k.a 빵여사로 불리우는 나는 정말 지독한 빵순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정말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하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정도는 껌으로 달려갔는데.. 그정도로 한국은 빵집도 많고 맛있는 곳도 많아서 시간 들이는 게 아깝지 않았기 때문. 뭐 미국에 맛있는거 많지 않냐~ 하지만 베이커리는 한국이 최고 최고, 최고! 맛은 당연하고 디스플레이도 훌륭하고 감각도 너무 좋다. 무슨 그런 빵들이 다 있는지 신기한데 먹어보면 진짜 신기한 정도니까.. 미국에서 한국 음식 부러운 거 별로 없지만 빵은 정말 주기적으로 부러운 부분 중 하나

 

달라스 한인타운 빵집 모짜르트 베이커리

 

텍사스 어스틴에 있다가 달라스로 오면서 내심 기대한 요소 중 하나는 달라스 한인타운이 꽤 크니까 있을 법 하다고 생각한 맛있는 한국 빵집, 달라스에 여행으로 왔을 때 방문했던 에클레시아 빵집이 꽤 괜찮았어서 한국 빵집을 검색해보니 다른 빵집도 많길래 오...역시 달라스! 하고 서방이랑 자주 탐방 다니기로 했었는데

 

마침 주말 약속장소가 모짜르트 베이커리라서 달라스맛집 모짜르트의 솔직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간만에 화장하고 주말외출해서 신난 달라스 아줌마

서방하구만 단 둘이 나가는 거 였으면 화장 안 했을텐데 오늘은 지인과의 약속이니까  나름 화장도 해보고 옷도 좀 신경쓴 담에 집을 나섰다.

그래서 기념으로 셀카!

 

20살때는 셀카를 하루에 20장씩 찍었는데 28살 되니까 28일에 한 번 셀카를 찍네요...

 

 

한인 상점이 주를 이루고 있는 캐롤튼(Carrollton)에 위치해 있는 Dallas Mozart bakery,

 

작아보이는 외관모습과는 다르게 들어가자마자 엄청 넓은 실내공간에 서방과 나는 새삼 놀랐다. 베이커리코너도 굉장히 크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넉넉하다.

 

지인들이 괜찮다길래 뭐 빵종류도 적당하겠지~ 라고생각했는데 적당한 정도가 아니라 엄!청! 많은 빵종류에 엄청난 기대감이 생겨난다. 내가 좋아하는 하드브레드는 많지 않고 바게트 정도지만 다른 발효빵은 많다.

 

우유모닝빵, 크라상, 그냥 크라상 뿐만 아니라 아몬드크림 크로아상도 있다?!

그리고 모카번, 소라빵, 크림치즈호두빵, 고로케, 모카찰빵 등 너무 예쁜 빵들... 헤헤

한국빵집이 아니고서야 만나 볼 수 없는 발효빵들이 너무 반가웠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유러피안 베이커리는 아닌데 그래도 이 종류 어쩔꺼냐며...🥰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깜빠뉴 등의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바게트도 있고 식빵종류도 많았다. 중간에 크림이 끼어있는 크림빵, 그리고 소보로빵까지! 한국빵집 향수가 절로 생기는 빵들.

 

이것저것 집어담고 싶었는데 일단 첫 방문이니까 몇 개만 고른 후 맛보고 맛있으면 집에 더 사가기로~

(나중에 이 결정은 정말 다행인걸로 판명)

 

 

제빵류 말고 케이크, 마카롱 등 제과류도 진열되어있는 쇼케이스

 일단 비쥬얼이 너무 예쁜 거 아니냐며!

 

여자가 봐도 너무 예쁜데 남자가봐도 예뻤나보다. 서방도 여기 생각보다 너무 잘되어있다고 감탄했다. 일단 케이크 종류가 진짜 다양한데 모카케이크, 생크림케이크, 티라미수, 딸기케이크... 한국빵집이라 그런지 미국의 투박한 케이크 모양과는 다르게 트렌디하고 아기자기하다. 조각케익은 한조각당 약 5불정도로 저렴하진 않지만 뭐..한국 카페에 파는 조각케익 가격이랑 비슷한듯? 빵도 맛있어보였는데 제과 쇼케이스는 더 혹하는 비쥬얼

 

사진의 모습처럼 정말 뭐 살까 몇개살까 10분은 고민한 것 같음.. 한국같으면 유명빵메뉴 스캔하고 담은 담에 많이 팔린거 집고 바로 나왔을텐데 너무나 정보가 없으니까 뭘 살지 알 턱이있나. 너무 맛있어보인다고 계속 말하니까 몇개 사라는 서방님.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모양만 예쁘고 맛 없을까봐 일단 빵 먹어보고 결정하기로

 

 

 

 사진은 없지만 고른 빵은 우유모닝빵이랑 모카찰빵 2개 였는데 커피 두잔이랑 빵 두개 해서 택스 포함 13불 조금 넘게 나왔다. 지인분들이 약속시간보다 늦어서 커피 먼저 시키고 고른 빵들을 먹어보았다. 먹자마자 바로 빵 더 안 산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맛없는 빵은 아니지만, 빵 스탠다드가 꽤 높은 나에게 (빵순이니까) 절대 돈주고 안사먹고 싶은 맛이었다.

 

일단 우유모닝빵 진짜 한국에선 왠만하면 실패하기 힘든 메뉴인데 미국에선 왜 살 때마다 실망하는지..? 저번에 뉴욕 파리바게트에서 먹은 모닝빵은 밀가루냄새 났는데 여기 우유모닝빵은 아주 빵결이 쫀득하지 않다. 못먹을 정도는 아닌데 내가 기대했던 한국의 쫀득한 연유모닝빵이 아니다. 이거 먹고 집에와서 바로 내가 만들어먹었다는 사실. 모카찰빵은 안에 팥떡이 들어있는데 너무 달았다.

 

몇조각 먹고 맛없는 빵으로 배불리기 싫어서 멈춤.. 커피도 별로임

 

 

 

지인분들 오셔서 빙수를 사주셨는데 빙수에도 모두 팥이 들어가있었다. 근데.. 진짜 너무 달아 😂 모짜르트 베이커리에서 사용하는 팥이 들어가는 메뉴의 앙금은 모두 같은 것 같은데 팥 앙금 자체가 너무 단 것 같다. 팥 쑬 때 설탕을 많이 넣어서 졸이는 것 같다. 빵은 내가 샀으니까 안먹어도 괜찮아서 남겼는데 빙수는 사주셨으니까 너무 달아도 그냥 먹었다. 그리고 나올 때 서방과 나의 결론은... 앞으로 여긴 오지말자 였음.. 

 

너무 악평했으나 사실 빵을 만들 수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빵이 더 맛있어서 그렇지 빵을 만들지 못하는데 한국의 빵이 그리운 분들에게는 솔직히 한번쯤 방문할 만하다. 왜냐면 손님이 정말 끊임없이 들어오는 달라스 나름의 맛집 베이커리이니까. 하지만 한국의 빵을 너무 사랑했던 빵순이라면 한국빵집의 그 맛을 너무 기대하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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